etc/회고록

2023-11 회고

hojak99 2023. 11. 2. 01:47

오랜만에 작성하는 회고이다. 

그 이유는 그동안 회사에서 나를 뒤숭숭하게 만드는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어서 회고를 작성한다고 해도 좋지 않은 쪽으로 작성할 듯하여 그저 미뤄왔었다. 사실 귀찮았던 것도 한 몫 했다. 어찌 되었든 지금은 회사에 남기로 결정했고, 마음도 정리된 듯하여 작성을 한다. 

 

현재 나의 상황을 자세하게 적자하니 글이 다소 장황해질 듯하여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식으로 일을 해야해야 얻어가는 것이라도 있을 것인지 정리해보려 한다.

 

---

 

# 1 

과거 회사들을 다닐 때는 CS 로 인해 일 할 시간이 줄어든다던가, 요구사항과 일정을 맞추기 위해 어느정도 타협을 보고 지저분하게 개발을 했다던가 했을 때는 내 업보를 줄이기 위해 퇴근 후 개선을 시켜놓았다. 그래야만 계속 똥만 치우는 것이 아닌 개선을 통한 발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.

그러나 최근엔 과거처럼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불과 며칠 전에 느끼게 되었다. 업무 시간에 CS 처리와 여러 문의사항들을 처리하고 내가 해야하는 일들이 밀려있을 때 우선 퇴근하고 다음 날을 기약했다.

 

며칠 전, 어느 분이 내게 여기서 운영 업무만 하다가 나갈거냐며 뭔가 개선을 해야 얻어가는 것이 있지 않겠어? 라는 톤의 얘기를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불현듯 바로 과거의 내가 생각이 났다. 지금까지 나를 보면 어찌되었든 조금씩 개선을 하고 있었긴 했으나 이 것을 위안삼아 현실에 안주했던 것 같다. 처음 개발을 시작 했을 때 난 그저 그런 개발자가 되지 않으리라 꼭 다짐 했었으나 초심을 잃었던 것 같다. 

 

#2

며칠 전에 들은 얘기인데 누군가 나에게 뭔가 보여주기 식의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다. 그 때는 웃고 넘겼긴 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. 관심을 받고 싶은 나이는 이미 지났는데.. 이 회고글을 작성하면서도 몇 번이나 쳤다 지웠다 하고 있는데 결론은 #1 과 같이 나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나 자신에게 납득시키기 위함인 것 같기도 하다. 근데 그렇게 따지만 혼자 하고 혼자 만족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? 와 같은 질문을 할 수 있는데 그러면 난 남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는 것인가? 의 물음이 생긴다. 

 

https://science.ytn.co.kr/program/view.php?mcd=0082&key=202212061704465203

 

[한 길 사람 속은] '인정받고 싶은 욕구'…부족한 나의 잘못인가?

■ 이혜진 / 상담심리학자[앵커]타인에게서 인정받고 싶...

science.ytn.co.kr

 

인터뷰 스크립트를 보았을 때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었다. 이 중에 나는 몇 가지 총 6가지 중에 4가지나 해당된다. 내가 인정욕구가 심하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자각하게 되다니...

 

[인터뷰]
네, 인정욕구가 건강하게 해소되지 못할 때 나타나는 특성들을 살펴보면 이해가 쉬운데요. 다음의 여섯 가지 문항을 보시면서 나는 이럴 때가 있나? 한 번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. 내 안의 인정욕구를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되는 문항들인데요. 1번, 다른 사람들의 칭찬이나 관심을 받지 못하면 기분이 나빠진다. 2번, 항상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과 지지를 받고 싶다. 3번, 중요한 타인의 반응에 따라 감정에 기복이 생긴다. 4번, 힘들 땐 중요한 타인에게 기대서 나의 부정적인 감정을 해결한다. 5번, 나는 반드시 내가 하는 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. 6번, 남들보다 뒤처진다고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.

 

이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개발을 열심히 하게 된 것도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. 그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열심히 살았던 것 같고 #1 에 대한 내용도 나를 편하게 하기 위함, 또는 나의 실력이 발전하기 위함이 아닌 누군가에게 인정 받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르겠다. 

 

타인이 아닌 내게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 같다. 

반응형